시: 생명 심장 김남조 시


시: 생명 심장 김남조 시

고 김남조 시인의 시를 두 편 옮겨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는 서울 남산도서관 2층 문학실에서 문학사상 표지에 실린 김남조시인의 모습을 보고 읽게 되었어요. 생명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발가벗고 언 땅에 꽂이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온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 날의 섭리에 불려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 부싯돌임을 보라 금 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 ' '목숨' 중(1953년)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고난이 함께 있는 삶임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심장 안의 사람 사람 하나 나의 심장 안에서 산다 착오로 방문한 우주의 여행자였으리 아찔하게 감당이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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