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10.25

# 주말 사이에 있었던 일들 #10월21일(금요일)밤 독서 모임에 나갔다. 그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나는 그들의 얼굴이 다 익숙했다. 쉼없이 파도가 드나들고 있으나 바다는 여전히 그곳에 묵묵하게, 묵직하게 있는 것처럼 그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덕분에 많은 고민을 하고 갔었지만 익숙한 분위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은 많다보니 이야기가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이 책인지라 뭔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말하고 듣길 원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또 마찬가지로 주제가 주제인지라 쉽게 사람들은 자신을 오픈할 수 없었다. 나 역시 나에 대해 조금 말해 놓고 곧 후회가 되더라는. 하지만 한 발자국만 나가면 왁자지껄한 주말의 유혹으로 흥청거리는 거리 한가운데 있는 이런 조용한 공간으로, 오로지 책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일념으로 모여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나는 늘 감동한다. 캐롤라인이 AA 모임에서 느낀 그 연대감과 사랑이라는 감정이...


#10월21일 #10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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