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야기 (1) - 수능 시작 전 시험장


수능 이야기 (1) - 수능 시작 전 시험장

긴장감을 가려버린 불안감 입실 시간보다 50분 이른 7시 20분에 수능장 고양동산고에 도착했다. 내 실력을 천천히 발휘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옆의 놈들을 다 쓸어버리겠다고 생각했다. 절대로 다른 학생들에게 기세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하고 당당하게 교실로 들어갔다. 상당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실에는 벌써 절반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와 있었다. 나는 나름대로 기 싸움을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교실에서는 기 싸움은커녕 긴장감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일생일대의 시험을 앞둔 학생들 사이에서는 견제와 긴장을 덮어버릴 정도의 엄청난 불안감이 느껴졌다. ‘잘 할 수 있겠지?’ 보다는 ‘재수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극도의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점대 내신과 나쁘지 않은 생활기록부, 수능이 망해도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주는 안정감은 수능장에서 큰 힘이 되었다. 어쩌면 이들 중에서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게 될 사람은 나일지도 모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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