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공감_원요환] “여행 많이 하시겠어요”


[더 공감_원요환] “여행 많이 하시겠어요”

“여행 많이 하시겠어요.” 내 직업을 ‘파일럿’이라고 소개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항공업계에서 여행은 어떻게 보면 부속물과 같습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의 경우 항공 승무원들은 목적지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머물고 본국으로 돌아오는 ‘레이오버(layover)’를 합니다. 그래서 승무원들의 여권 페이지는 금세 출입국 도장으로 꽉 찹니다. 종종 “많은 나라를 가니 견문이 넓어지겠다”라는 말을 듣지만 사실 민망한 일입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여행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이 아닙니다.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것인데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그런 여행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에 간다고 하지만 그 나라가 그 나라같기 때문입니다. 보통 목적지에 착륙하면 공항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전용 리무진 버스를 타고 승무원들이 묵는 호텔로 다 같이 이동합니다. 체력 좋은 승무원들은 호텔 밖에 나가기도 하지만 보통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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