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5억명을 죽인 질병

68,000년 전 설치류 바이러스에서 진화된 것이라 추정되는 천연두 바이러스는 기원전 10,000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인류를 괴롭혀 왔지만, 자연 항체만으로는 박멸이 되지 않아 20세기까지 기승을 부렸다. 14세기에는 전 세계 인구의 1/5이 천연두로 인해 사망할 정도였다. 더 심각한 사실은 저 수치는 사망률만 포함한 것이고, 생존자들은 평생 시력을 잃거나 신체 일부가 마비가 되어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했었다. 기원전부터 시작했지만 20세기에 이르러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쯤 되면 항체에 의한 자연 치유는 천연두 앞에서는 의미가 없는 듯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0세기에만 천연두 사망자가 약 5억 명에 달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아 '사탄의 세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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