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달리는 소녀

누구에게나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더위를 그다지 타지 않는 내가 유난히 더워했던 2010년 그 해 여름, 그때 마셨던 아이스커피, 그리고 그 아이스커피를 책상에 흘려 몇 년동안 얼룩이 졌던 일. 나는 이런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얼룩은 정말 오래도록, 내 개인적인 공간에 머물렀다. 다리를 꼬고 인터넷을 할 때도, 정자세로 공부를 할 때도, 내 방에 앉아 있기만 하면 키보드 아래 커피얼룩이 희미한 냄새와 함께 나를 맞았다. 그것은 결코 잘 지워지지 않았고, 심지어 내 방 책상 위엔 유리 커버가 올려져 있었기에 커피가 유리틈 사이로 침투해 몇 달동안 제대로 마르지도 않았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여름마다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임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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