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의 문장들 (from. 느낌의 공동체) Part. 2


신형철의 문장들 (from. 느낌의 공동체) Part. 2

그러니까 선배님들, 힘내세요 - 허연, 『나쁜 소년이 서 있다』 쓸쓸하다. 이 쓸쓸함이 이 시집에 흥건하다. 그러나 밥을 버는 일, 그거 하찮은 일 아닐 것이다. 밥을 버느라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기보다는 무언가를 희생하면서도 밥은 벌었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밥을 벌고 싶어도 못 버는 많은 이들이 훨씬 더 쓸쓸한 세상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이 시인이 밥벌이의 지겨움을 토로하면서 청춘과 시를 잃어버린 아픔을 말할 때에도 마음이 짠했지만, 밥벌이의 준엄함을 인정하면서 삶을 견뎌내는 시들에 더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나 나는 푸른색의 기억으로 살 것이다. 늙어서도 젊을 수 있는 것. 푸른 유리 조각으로 사는 것. // 무슨 법처럼, 한 소년이 서 있다./ 나쁜 소년이 서 있다." (「나쁜 소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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