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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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샀다. 비싼 돈을 주고 카메라를 샀다. 사람들한테 카메라를 사고 싶다 말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말렸다. 왜 사냐고 물으면 사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었고 사람들의 생각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더 다른 대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설명이 설득이 될 수 없듯. 설득은 자연스러워야 하는 법이지 그런 부자연스러운 설득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숫자로 우리를 가둬보자. 나의 24시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집중하지 않으면 어느새 침대에 누워 자야 하는 시간이 온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가고 어느새 일주일, 한 달이 지났을 때. 벌써?라는 생각을 한다. 일을 마치거나 쉬는 날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일주일 내내 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디로 갔을까? 누군가 또는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무언가를 보다 보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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