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인연


운명과 인연

책을 펴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한땀 한땀 정성 담긴 글귀들과 생각치 못 한 말들이 가득 차 있는 그런 글들을 읽으면 10장도 나에겐 벅차다 10장 정도 읽으면 글쓴이의 생각인지 내 생각인지도 모를 생각에 빠진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류시화 작가님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을 읽고 있었다 강으로 죽으러 오는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인도 갠지스 강의 화장터에서 사람과 함께 꽃이 타는 것을 나는 보았다 꽃도 타고 사람 가슴속의 불꽃도 함께 타는 것을 강물에 흘러가는 꽃등 불을 나는 보았다 만년설이 녹아 생긴 그 강물에 내가 띄운 꽃등 불도 함께 떠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어떤 생각이 나로 하여금 물에 비친 내 얼굴을 출렁이게 했을까 내 꽃등 불은 지금 저 혼자 깜빡이며 어느 곳을 떠가고 있을까 물새떼처럼 강으로 죽으로 오는 사람들을 나는 보았다 그때 어떤 인도인 마술사가 내게 다 와가 타고 남은 재 한 줌을 집어 들어 순식간에 나비로 바꿔 버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강으로 죽으러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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