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휴가 후.


오랜휴가 후.

1. 21일간의 누구보다도 긴 휴가였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뚜렷한 계획없이 시작된 휴가였고, 그 동안 너무나 지쳐있었기에 쉬고싶다는 생각과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가졌습니다. 계획없는 여행도 다녔고,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좋았던 적도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동떨어져있다가 민간인처럼 나와있으려니 적응이 잘 안되기도 했습니다.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거나 벌써 일하고 있는 친구들과 말을 섞고 대화를 나누기에는, 너무나도 격리되어 있었습니다. 내 나이에비해 어린 친구들과 머물러 있으면서, 잠시 잊고있었던 것들이 저를 압박해오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현실의 동물. 이상을 추구하여도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2. 다시 부대에 들어와 있으면서,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 봅니다. 막내였을 때 있었던 선임들부터, 지금있는 막내까지. 여기에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런 인연들. 좋았던 좋지 않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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