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8]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은?


[100-78]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은?

가을이 되면 친정엄마께서 담가주시던 총각 무김치가 생각이 난다. 여름 무는 수분은 많지만 그 맛이 싱거운데 가을무는 달고 아삭하다. 껍질까지 같이 담 가시는데 영양도 생각하시고 좋은 것은 다 먹도록 하시는 것 같다.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도 일일이 볕에 말리시고 그것도 몇 번을 뒤집고 비 오는 날이면 거둬들이고 펴고 다 말리고 나면 깨끗한 천으로 닦아 방앗간에서 고춧가루로 만들어 오신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춧가루는 그 빛깔부터 다르고 맛도 더 달근하다. 젓갈도 5월에 항아리에 담가서 둔 거라 약간의 진한 맛도 있지만 입맛이 길들여졌는지 젓갈 맛이 좋다. 특유의 엄마 김치는 지금의 자매들에게도 그리운 음식이고 이것을 언니들이 해주고 있다. 귀농을 한 둘째 언니에게 고춧가루 주문을 하고 그 언니는 우리 자매를 위해서 고추를 준비하고 방앗간으로 향하겠지... 큰언니는 가을무로 총각김치를 버무려서 동생들 주려고 자매 모임 때 가져오니 친정엄마의 모습을 언니들에게서 보는 가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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