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복수-4


[단편소설] 복수-4

나는 지방의 국립대학교 졸업하고 평범한 중소 물류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재고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아 벌써 5년째 일을 하고 있었다. 입사 초반에는 재고 오차가 있어 야근도 종종 했었지만 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한 이후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퇴근 시간은 오후 여섯 시로 정해져 있어서 야근이 없어도 면회시간 이후라서 평일에는 아버지를 보러 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실, 별로 면회하겠다는 의지도 없어서 시간이 있는 주말에도 가지 않았다. 나와는 달리 어머니는 예전 힘겨웠던 과거를 다시 되새김질하는 것 같았다. 표정이 어두워지고 웃음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하는 식당 일에도 실수가 잦았다. 고장 난 기계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꺼질듯한 한숨과 함께 곧 그만둬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반복했다. 결국, 어머니가 일을 그만둔 건 아버지가 중환자실 입원 후 일주일 째 되는 날이었다. 산 송장 같던 아버지는 입안에 인공호흡기 튜브를 꽂아 넣고 있었는데 곧 죽을 것 같더니 의외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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