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자신감

공부는 전혀 안한 채로 시험 전날 새벽까지 깨있다보면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휴학한지 오래돼서 그 자신감의 경위는 잘 기억이 안난다. 시험을 잘 볼것이라는 자신감인지 들인 노력에 비해 잘 볼거라는 자신감인지 시험을 잘 못봐도 괜찮을 거라는 자신감인지 오늘도 새벽까지 잠에 못들고 누워있다가 문득 그런 부류의 자신감이 솟는것을 느꼈다. 이번엔 앞으로의 인생 전체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이렇게 대충, 하는 일 없이 살아가도 앞으로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 (지금의 삶은 뭐 만족스럽긴 하다) 자신있는 자신감이 아니다. 공부 안한 시험 전날 느껴지는 딱 그런 자신감이다. 이런 부류의 자신감이 새벽에 몰려오는건 새벽에 풍부해지는 감성과 관계가 있지 싶은데 어떤 호르몬에 의한 일종의 자기최면이 아닐까? 다가올 나쁜 결과를 애써 자기합리화로 부정하고 불편해야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문득 겁이 났다. 일시적인 이벤트인 시험이 아닌 내 인생에 대해 이런 자신감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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