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관람 영화) 빌리 엘리어트


(N차 관람 영화) 빌리 엘리어트

워낙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자체를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지만, 같은 영화를 많이 보기도 한다.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 필연적으로 영화 속의 반영되는 '나'가 짙어진다.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같은 영화를 볼 때 나에게 솓아오르는 다른 감정들을 마주하곤 느끼게 된다. 그런 영화 중에 한편이 빌리엘리어트. 부모가 되어서 이 영화가 정말 짠한 것은, 아버지가 빌리의 주체할 수 없는 춤에 대한 열정을 마주한 순간이다. 평생 탄광촌에서만 일하고 복싱과 맥주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잉글래드의 꼰대 아버지를 둔 빌리의 마음에서야 어떻하든 저 답답한 아버지를 설득해서 탄광촌을 벗어나고 싶었겠지만,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이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양이 없었다. 아버지에게 빌리는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외계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이다. 자신에게는 꿈이라는 미래가 없지만, 터질듯한 열정을 품고 있는 아들에게 한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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