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골프.


어쩌다 골프.

내 인생에 골프를 배우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좁은 땅덩어리에 나무들을 밀어버리고, 돈 좀 있다하는 사람들의 레져로만 활용하는 공간. 그런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 하지만 이게 또 나이를 먹다보니 배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필요성에 결국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 몸이 내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깊은 깨달음. 생물학 시간에 인체를 배우면서 근육은 크게 수의근과 불수의근으로 나뉜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 불수의근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운동하는 내 몸안의 근육들로 우리 몸 안에 있는 장기들이 주로 그렇다. 수의근은 먹고, 마시고, 입고, 걷고, 뛰게 하는 근육들. 하지만 골프 배우면 내 몸의 수의근도 사실은 불수의근이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다. 2초, 3초 남짓한 시간에 이뤄지는 스윙이다 보니 이번에는 이렇게 쳐야지, 다음에는 저렇게 쳐야지, 아니 그것도 아니고 이번에는 딱 요것만 내몸의 자세를 바꿔본다~라고 쳐도 그렇게 안된다. 찰...


#주간일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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