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변기 이야기(더러움 주의)


막힌 변기 이야기(더러움 주의)

사무실이 있는 7층의 화장실엔 변기칸이 두 개 있다. 그 중 창가에 면해 있어 볕이 잘 드는 변기칸, 이 글은 그곳에 대한 이야기이다. 열흘 전쯤의 어느날, 아무 생각없이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 커버를 들어올린 나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광경을 마주했다. 막혀버린 변기에 둥둥 떠다니는 분변들. 나는 비위가 굉장히 약한 사람이다. 특히 어릴때부터 자주 꾸는 꿈의 영향 때문인지 대변에 대해서는 거의 공포에 가까울 정도의 혐오감을 갖고 있다. 1년 전쯤 자신 안에 존재하는 극단적인 혐오와 공포를 그저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용기와 함께 직면하고 이겨내어 궁극적으로 그것들을 자신 안에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묘한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 그 실제적 시도로서 행한 일이 뱀 영상과 스캇성애물 찾아보기였다고 말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 나는 똥, 특히 물에 떠다니는 똥이 너무나도 혐오스럽다. 마주치지 말았어야 할 장면을 마주쳐버린 나는 곧바로 변기커버를 다시 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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