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일기


꿈일기

모래 바닥의 운동장, 주간 조례 시간의 느낌이었다. 나는 반의 인기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친근한 투로 자기한테 왜 이렇게 쌀쌀맞게 대하냐는 물음에 무시하는 말들을 틱틱거리고 담배를 피우며 걸어 다니는 중이었다. 앞줄로 갈수록 어린이들이 정방형의 대열을 지어 서 있었고 스스로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꺼려지던 찰나 일행 중 누군가가 내게 담배는 좀 뒤에 가서 피우라 말하길래 나는 운동장 맨 뒤쪽으로 가서 담배를 마저 피웠다. 다시 돌아온 앞줄에는 더 이상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끊임없이 자리가 바뀌고는 있었으므로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서 줄을 선다든지 하면 자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곳에는 내가 싫어하는 인간들도 몇 명 보였고, 저런 인간들과 섞여 줄을 서기 위해 뭔가를 노력한다는 것이 도무지 내키지 않았기에 나는 그곳을 돌아나왔다. 천장에 설치된 그물이 아래까지 내려와 앞줄을 덮는 바람에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천장 구조물이 저 지경이 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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