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


#21. 우리는 평등하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배우면서부터 삶은 피곤해진다. 나는 서른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도 여드름이 난다. 이쯤 되면 이제 여드름이라고 안하고, 고상하게 트러블, 뾰루지, 모낭염 등으로 부르지만 어떻게 부르든 이건 여드름이다. 아무리 열심히 씻고 좋다는 것도 먹어보고, 한의원에도 가보고, 잠깐이지만 밀가루도 끊어보고, 그러다가 아휴 나이 먹으면 나아지겠지 했는데, 대학가니 더 심해지 길래 정말 큰 돈 내고 피부과에도 다녀봤다. 잠깐씩 좋아졌다가 다시 금방 제자리. 지금은 좀 나은데 여전히 뽈록뽈록. 어렸을 때 피부 생각만하면 정말 억울했다. 태생이 고운 친구들은 “잘 씻어봐. 먹는 걸 조절해봐. 기름진 걸 먹지마. 베갯잇을 잘 빨아 써봐...” 나도 한다고 하는데... 심지어는 고등학교 때 한자선생님은 여드름은 잘 안 씻어서 생기는 거라고 콕찝어 말하기까지 하더라. 내가 그럼 안 씻어서 여드름이 난다고? 우리 누나는 피부가 참 좋다. 조금 까무잡잡한 거 같아도 누나가 여드름이 나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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