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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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더라. 하지만 만약 슬픔을 타인과 나누었을 때, 그 총량은 변함이 없고 그저 짐을 나눠서 드는 것이라면 굳이 타인에게 내 짐을 부담시켜서 서로가 괴로울 필요가 있겠는가 싶다. 그런 생각에 나는 평소에 내 이야기를 남에게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이 블로그에 나의 슬픔을 나누어놓는다면 슬픔은 반으로 줄어들고, 괴로운 이는 없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마음으로 이 카테고리를 슬픔을 버리는 휴지통으로 삼고자 한다. 모쪼록 이 곳에 글이 적게 쌓이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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