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외로움이 말을 건넬 때 홍수희 외로움은 외로움을 알아본다 저를 닮은 얼굴을 알아본다 너의 외로움이 내 안의 외로움에게 끈질기게 말을 건네는 이유가 그것 어깨 위에 바람을 싣고 쓸쓸히 돌아서던 뒷모습이여, 내 안의 외로움이 너의 외로움을 불러 세워 따뜻이 손 잡아주고 싶지만 세상에는 애초에 시작하지 말아야 할 만남이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도 있는 것이다 내 안의 외로움이 저를 닮은 외로움에게 눈 시리게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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