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삼형제


구피 삼형제

구피 삼형제 친정 엄마는 동네에서 구피 아줌마로 통한다. 수초가 가득한 어항에 구피 수십 마리와 고동을 키우며 여기 저기 사람들에게 치어를 분양한다. 퍼 주기 좋아하는 친정 엄마는 그 일을 소소한 낙으로 여기신다. 딸 아이는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자기도 구피를 키우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을 꺼냈다. 남편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고 나 역시 물갈이같은 번거로운 일이 내 차지가 될까봐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 없이 친정에 간 날, 딸 아이는 기어코 구피 몇 마리와 안 쓰는 어항까지 야무지게 챙겨 나왔다. 어항에 하얀 돌을 깔고 전날 받아둔 미지근한 수돗물을 붓고 구피들을 조심스럽게 넣어 주었다. 먹이도 잘 먹고 한 동안 잘 지내는가 싶었는데 어느 날 보니 구피 한 마리가 가라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는 울먹이며 구피를 꺼내 휴지에 감쌌다. 그리고 며칠 뒤 집에 있는 화분에 잘 묻어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2 마리가 차례로 용궁으로 떠났다. 남은 구피는 2마리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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