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경험- 백한번째 촛불


죽음의 경험- 백한번째 촛불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혼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차가 눈길에 미끌어져서 사고가 난 것이다. 달리는 차가 갑자기 옆으로 비스듬히 돌기 시작했다. 핸들을 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핸들을 살짝 틀어 보았으나 차는 그대로 직선으로 미끌어졌다. 서서히 고속도로 갓길 쪽으로 가고 있었다. 갓길에 부딪히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엑셀을 다 놓았지만 그 속도로 쭉 나가버렸다. 다행히 갓길 넘어는 산비탈이 버티고 있었다. 거기다가 그냥 콱하고 쳐박았다. 그런데 그 반대로 차가 꺾이면서 다시 중앙분리대 쪽으로 순식간에 달려가서 쳐박았고 차는 반대방향으로 섰다. 뒤에서 달려오던 차들을 볼 수 있었다. 다들 비상등을 켜고 멈추는 듯 했다. 나는 재빨리 안전밸트를 풀고 내렸다. 그리고 갓길에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 과정이 또렷이 기억이 났다. 그리고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이제 죽는구나... 그냥 모든 것을 깨끗이 잊고 마음 편하게 죽을까? 아니면 최소한 발버둥을 쳐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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