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대학년 2학년때부터 혼자 자취를 하기 시작했다. 방에 누가 쓰다 놓은 침대, 4칸짜리 책장 2개,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테이블. 그게 다였다. 문제는 그나마 이런 것들 마련하느냐고 수중에 돈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2월이라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웠고, 개인적으로 장기 아르바이트를 할 처지도 아니였다. 밖에서 흥청망청 놀 처지도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것은 학교 도서관에서 책이나 잔뜩 빌려다가 읽는 것 뿐이였다. 그 때 읽은 책들 중에 대부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유독 기억나는 책이 '아버지'다. 간간히 글에 쓰긴 하지만 반골기질이 강해서인지 남들이 좋다는 것은 일단 무시하고 지나간다. 좋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보고싶은 것도 아니며 언제가 인연이 있으면 볼 것이며 쓸 것이고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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