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폭력의 시대.


언론폭력의 시대.

짓밟힌 표현의 자유 1995년이었다. 기자회견이 화근이었다. 분명히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약속했건만 여기저기 기사가 났고 개막을 며칠 앞둔 광주비엔날레 본부는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발칵 뒤집어지고 말았다. 급기야 광주비엔날레 측은 나를 불러 문제의 작품을 출품치 말아달라고 종용하기 시작했다. 나는 완강히 버텼다. 최후통첩이 왔다. 자발적으로 취소하지 않으면 강제로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문제의 작품은 ‘삼 김씨(三金氏)’를 주제로 한 컴퓨터게임이었다. 게임이 시작되면 하늘에서 ‘똥’이 땅에 떨어지고 곧바로 세 김씨 나방이들이 날아들어 똥을 먹는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들도 질 새라 끼어든다. 똥을 다 먹어치우면 지는 게임이고 마우스로 클릭하여 다섯 해충들을 떨어뜨리면 이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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