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개주(Ⅳ)


여성의 개주(Ⅳ)

Ⅳ. 미디어 속의 여성 표상 18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일본의 교육제도는 “인의충효(仁義忠孝)를 밝히고 도덕의 학(學)은 공자를 주”로 할 것을 선언한 「교학성지(敎學聖旨)」(1879)에 따라 메이지 초년의 계몽주의적 교육 체제로부터 유교주의적 체제로 대전환을 하고, 「교육칙어」(1890)의 포고를 결정판으로 “국민 도덕”을 정신적 지주로 삼는 교육 체제가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얼핏 보면 근대주의적 교육관에서 보수주의적인 것으로 후퇴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인의충효의 길”이 근세 유학과 같이 일부의 특권 계급에 한정되어 있어서는 국민 교육의 성취는 가망이 없다. ‘국민 도덕’의 형성과 보급은 모든 사람들이 ‘신민’으로서 동등하게 의무를 짐으로써 가능한 것으로, 설령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전근대적인 신분제도의 혁파와 사민평등이라는 근대의 이념이 거기에 전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근대의 여성 규범도 ‘현모양처’ 사상의 원천이라 일컬어지는 「선량한 어머니를 육성하...



원문링크 : 여성의 개주(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