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눈꽃 산행 (12) 구상나무에 핀 석양의 눈꽃


한라산 눈꽃 산행 (12) 구상나무에 핀 석양의 눈꽃

황금빛 눈꽃 가득한 숲엔 고요가 흐르고... 눈보라에 묻혀있던 태양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성급한 태양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눈 덮힌 설산에 황금 빛을 뿌리기 시작한다 아직도 푸른 하늘은 황금 빛이 싫은 듯.. 하얀 눈꽃과 함께하고 싶어서 푸르게 물을 들이고 있는데.. 언덕을 넘어선 햇살은 서서히 하얀 나무가지 사이에 그늘을 만들기 시작하고... 하얀 사슴의 뿔을 닮은 겨울나무는... 푸른하늘을 향해 하얀 눈꽃가지를 맘껏 뽐내고 있다. 석양에 걸린 노을이 구상나무 숲을 조금씩 조금씩 붉게 불들이기 시작하고.. 봄은 겨울을 거쳐야 꽃이 피고... 오늘도 백설의 언덕에는 이곳을 지나며 뿌려놓은 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밤사이 다시 그리움의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겠지 지는 해를 아쉬운 듯 바라보는 구상나무 눈꽃사이로... 이별의 아쉬움으로 눈이 녹아 주루룩 주루룩 눈물이 되어.. 황금색 수정 고드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눈꽃을 물들이고 있다...



원문링크 : 한라산 눈꽃 산행 (12) 구상나무에 핀 석양의 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