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단풍산행 (2) 두 계절이 만나는 영실의 언덕


한라산 단풍산행 (2) 두 계절이 만나는 영실의 언덕

오백나한 잊고 영실의 가을에 취하다 영실계곡... 이곳을 지나면서 함성을 지르면 500개의 기암괴석들이 짙은 안개를 피어오르게 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신비한 전설이 깃든 곳이다. 산행길이 가파른 곡선을 그릴 때부터 숨이 차기 시작한다. 서쪽 벽에 한데 붙어 서있는 1200여개의 바위기둥이 보인다. 마치 서로 합장하여 서 있는 것 같은... 이 바위가 병풍바위다. 고갯마루를 힘겹게 오르며... 숨을 고르면서 계곡 사이로 얼굴을 내민 단풍에 마음을 싣다보니 조금씩 힘들어진 몸에도 여유가 붙고... 언제 보아도 신비스럽기만 한 한라산은... 이미 짙은 갈색의 가을 빛으로 물들어 있다. 어제 내린 한라산 첫눈으로 오백장군도 하얀 옷을 입었고 계절의 변화를 먼저 받아들인 하얀 나뭇가지엔 벌써 겨울로 다가가 눈꽃이 피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오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곳... 가을이 아쉬운 앙상한 가지 위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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