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두정동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두정동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퇴근 직전 친구가 메신저로 얘기했다. 비가 올 것 같다고. 그래서 파전에 막걸리 한 잔? 했더니 눈치 백단이란다. 칼퇴하고 천안 두정동에 있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찾았다. 이 정도면 이 가게만 세월이 멈춘 것 같다. 빛바랜 간판이 낡고 허름한 인상을 주기보다는 고유의 멋을 주는 것 같다. 바로 맞은편에 베트남 식당이 생겼다. 이곳이 인도 식당이었는데, 언제 바뀐 것인지. 다음은 어떤 나라 음식점이 생길 건가? 귀에 익숙한 90년대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적당한 볼륨 때문에 주변 손님 목소리가 최소한으로 들렸고, 같이 온 친구의 목소리는 잘 들릴 정도였다. 이곳도 지겹도록 찾았던 곳인데, 부어라! 마셔라! 했던 곳. 다 옛날 얘기들이다. 이제는 세월 따라 그렇게 마실 상대도 없어지고, 청춘의 기분도 많이 희석되었다. 기본 안주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 레퍼토리.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바뀌는 법이거늘 이곳은 정말 한 개도 변한 것이 없다. 외관이 좀 혐오스럽거나 식감이 물컹한...


#주간일기챌린지

원문링크 :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두정동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