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산책을 위해 출근하는 사람의 이야기


점심 산책을 위해 출근하는 사람의 이야기

입이 자주 심심한 편 강렬한 보색을 자랑하는 출근 길, 회사에서 정리한 사야할 책 목록과 입이 심심하단 핑계로 아침부터 과자를 먹었다. 편의점에서 신중하게 골라 사무실로 왔는데, 고민하던 내 모습을 본 다른 직원이 옆자리 ㅈㅇ씨에게 '제와피 신중하게 과자 고르더라.'라고 메세지로 보냈다. 부끄러웠다. 다음엔 덜 신중해야지. 결국 다 먹지도 못할거 욕심이 너무 많았다. 로아커랑 오레오씬을 다 뜯어놓고, 인심쓰는 척 모두에게 나누어주었다. 왜 먹기 전 마음과 먹으면서의 마음은 다른걸까. 화랑 공원 걸으려고 출근하는 사람 완연한 가을 덕분인지, 그냥 쉬는 시간이 좋은 건지, 둘다인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화랑공원쪽으로 걸어가면 바람도 시원하고, 햇빛도 따듯해서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마치 짠듯이 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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