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그리다 고백하기 (ft. Home Free - Make you feel my love)


해바라기 그리다 고백하기  (ft. Home Free - Make you feel my love)

본가에 있는 부의 제단이다. 부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부엉이, 물고기, 해바라기가 모셔져 있다. 해바라기 그림은 내가 부모님의 의뢰를 받아 그린 것으로 세 달동안, 열번의 독촉 전화를 받으며 겨우 완성한 그림이다. 해바라기는 이파리도 씨앗도 오지게 많아서 일일이 묘사하려니 눈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나, 언제 다 그리나, 아이고 영 마음에 안드는디!” 평소의 급한 성격대로 그림도 후다닥 그려버리고 싶지만, 그림에는 지름길이 없다. 미숙한만큼 시행착오도 많고, 완성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린다. 마음에 드는 형태와 색을 그릴 수 없을 때마다, 나의 부족함이 절절하게 느껴져 부끄럽다. 그래도 그림만큼은 힘들다고, 어설프다고, 부족하다고해서 피하고 싶지 않다. 좀 더 잘 그리고 싶다. 더 오래 많이 계속 그리고 싶다. 그러려면 모자란 실력을 두눈 똑바로 뜨고 쳐다봐야 한다. 부끄러워 얼굴 붉어져도 고개 돌리면 안된다. 그렇게 저렇게 끙끙대며 계속 수정하고 덧칠하고 지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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