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의 길 위에서…


아재의 길 위에서…

by OAT 퇴근 후 벌컥벌컥 마시는 생맥주의 존엄은 그 어떤 음료도 범접할 수 없다. 고소함, 쌉싸름함, 시원함, 달콤함. 이 모든 것이 저 작은 컵 하나에 다 담겨있다. 마치 우리네 인생같은... 이렇게 말하니까 정말 아재가 다 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점심에 보쌈냉면을 먹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박하 사탕 하나를 챙겼다가 아재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아재? 생각해보니 이제 아재라는 소리를 들어도 이상할 나이는 아니다. 아재는... 아아보다 따아가 좋다. 비비빅, 누가바, 아맛나... 맛있네? 솔의눈... 생각보다 괜찮다. 말끝마다 점(...)을 두세개 붙인다... 채소 반찬 모두 맛있다. 콩자반도 예외 없다. 마카롱처럼 단거는 이제 못먹겠다. 건강 보조 식품 안 챙겨 먹으면 섭섭하다.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젊은이’라고 부른다. 앉을 때마다 ‘아이구’ 소리를 낸다. 음식점에서 ‘XX의 효능’이라고 적힌 글을 정독한다. 이 정도면 아재 자격을 갖춘걸까? 아재의 길, 그것이 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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