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왔다. 공기청정기의 계절. 겨울엔 살벌하게 춥긴 했지만, 아직 청정 구역인 북극 공기가 불어와 콧구멍만큼은 시원했다. 역시 모든 일은 동전처럼 양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나 보다. 따뜻한 봄의 이면에는 미세먼지가 있다. 이 지긋지긋한 군단이 한반도로 밀려들어오고 있으니, 몽고군이 쳐들어올 때 조상님들의 심정이 이렇게 참담했을까. 오래 빼놓았던 공기 청정기의 콘센트를 다시 꽂았다. 틀자마자 빨간불에 휭 소리를 내며 열심히 일하는 작지만 강한 위닉스 녀석. 내뿜는 공기가 꽤나 차갑다. 공기청정기 없이 살 수 없는 봄이라니. 이쯤에서 나의 버킷 리스트 하나를 공개해야겠다. 살 수 있는 만큼의 땅을 사서 나무를 심는다. 많이. 나의 버킷 리스트 살 수 있는 만큼이란, 최저생계비와, 취미 자금과, 주택 마련 자금과, 노후 준비 자금 등등을 모두 떼고 난 뒤의 자산으로 살 수 있는 만큼을 말한다. 빚은 안 냄.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싶지는 않고 (건물은 이미 지어진 걸 사는 게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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