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생각이 없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아, 오늘은 글을 쓰기가 싫다. 그림도 그리기 싫다.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 써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어서 마음으론 짜증 내며 울고 있다. 도대체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하고 의심도 해본다. 재미가 없는 날이다. 너무 집에만 있었던지, 책도 안 읽고 다른 일에 빠져서인지 컴퓨터 앞에 앉기도 싫다. 그런데 말입니다. 앉았지 말입니다. 뭐라도 해야 되는 거니까. 낙서 같지만 그림도 그렸고, 끄적거리지만 글도 적고 있다. 그럼에도 아무 생각이 없다. 생각이 안나니까 글도 없고 그림도 없다. 그러다 보니 답답하다. 매일 소재를 찾아내고, 매일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메모로 정리를 해놓는다고 하던데 나도 적어 뒀던 일기들을 찾아봐야겠다. 아니, 소재를 찾아도 아마도 오늘은 아무것도 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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