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고리 ( feat 2012 )

「키작은 민들레」 놀이터 뒤편으로 난 좁은 길가에 작은 풀밭이 있어. 그 풀밭은 주차장 담장에 가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그런 곳에 민들레가 살고 있어. 햇볕을 많이 못 받아서 키가 아주 작아. 지금은 더워지기 시작한 초여름이야. 다른 민들레꽃들은 지난봄에 꽃을 피우고 씨앗이 되어서 다들 떠나버린 때야. 하지만 이 키작은 민들레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어. ‘난 언제 꽃을 피우지?’ 민들레는 떠나버린 친구들을 얼른 따라가고 싶지만, 아직 꽃이 필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날은 화창하고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소리가 들려와. 어느새 민들레 옆에서 자라고 있던 토끼풀이 하얗고 동그란 꽃을 피웠어. “와, 너 참 귀여운 꽃을 피웠구나!, 나도 얼른 꽃이 폈으면……” 민들레가 말했어. “고마워, 민들레야.” “걱정하지 마, 너도 곧 꽃이 필 거야.” 토끼풀이 민들레를 위로해주었어. 놀이터에서 술래잡기하던 아이들이 이곳까지 달려왔어. “와, 토끼풀꽃이다!” 한 아이가 토끼풀꽃을 꺾어 꽃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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