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


열람실

열람실 웅웅, 웅웅 진동소리가 열람실을 가득 채웠다. 항상 그런 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그 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웅으-? 세 번째 진동은 자신의 목소리를 끝까지 내지 못하고 누군가의 손바닥에 입이 막힌 듯 끊겼다. 또각, 또각, 또각. 구두소리와 함께 열람실이라는 공간의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를 행하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복장을 한 여자가 문 쪽으로 향해 달렸다. 덜쿼덕 열람실의 문을 연 그녀는 문이 채 닫히기 전에 전화를 받았다. 때문에 여보세요? 소리가 작은 열람실을 핸드폰의 진동을 대신하였다. 끠이이이이익 긴 신음을 소프라노처럼 오래 끌며 문이 닫혔다 언제쯤 병신같은 3열람실 문은 조용히 닫힐까 더 이상 집중이 되지 않았다. 이럴 땐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으려나. 하여튼 진동소리를 계기로 열람실을 나왔다. 열람실에서는 잊고있었지만 밖은 여전히 덥고 습했다. 공대를 나오자마자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에 퐁당 빠진 기분이었다. 열람실에서 느낀 에어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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