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시회> 82번째 자작 시_ 전봇대


<수요미시회> 82번째 자작 시_ 전봇대

수요일 창작 시 수요미시회 전봇대 재활용 쓰레기가 걸리고 종량제 봉투가 기대어 있고 급한 용무가 있는 누군가의 잠시간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하는 투박하고 멋없는 콘크리트 기둥인 줄 알았더니 가장 더럽다 피하는 그런 것들에게도 말없이 자리를 내어주는 너 방해하는 이 없는 잡초들의 천국 집 앞에서 아쉬워하는 연인들을 훔쳐보는 구경꾼 무심코 지나던 길 오늘따라 네가 마음에 남는다 아마도 비로소 숨을 내쉬며 그의 편에서 볼 마음이 들어서겠지 그런 마음일 때 회색빛 너마저도 따뜻할 수 있음을 알아서겠지. 앤의 말 : 갑자기 전봇대가 눈에 들어왔다. 몇 달 전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면서 쓰레기를 놓는 자리가 돼버렸는데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놓거나 기다리거나 해야 하거나 할 때 중심점(?), 지표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전봇대가 아닌가 싶었다. 이런 것은 좋고 저런 것은 싫다고 마다할 수 없는 자리에서 묵묵히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전봇대였다. '전봇대마저 따뜻한' 것이 아니라 '전봇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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