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평안


당신의 평안

시간을 거듭해 갈수록 슬픔이 무뎌지진 않지만 믿을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끝끝내의 사실들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서, 무뎌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난 만큼 잃었다는 그 사실 자체로, 그를 포기하는 것이다. 온갖 흔적과 잔상으로 남은 세상 저마다 다른 그리움을 피워 향을 내는 방식들 속에 그저 어느 누구 하나 다치지 않길 바란다. 사랑하기 위해 모인 공간에서 괴로움이 피어나지 않기를. 이제 바랄 수 있는 게 그것밖에 남지 않았다. 당신의 평안. 당신의 사람들의 평안. 많은 말을 뱉어내던 공간에서 많은 이야기를 숨기자니 숲이 사라진 기분이 종종 든다. 이곳은 원래 내 대나무 숲이었는데. 아직도 숲에 대한 연민이 자주 찾아들곤 한다. 행복하진 않았지만 무언가 토해내면 숨 쉴만했던 해소 공간. 지금은 잠시 없어졌지만. 조만간 숲을 새로 만들어야겠다. 그냥 며칠 전 끄적 했던 생각인데.. 오래도록 공감으로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다. 내가 바라는 것. 내가 바랄 수 있는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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