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마치고 시내 구경을 가려고 빅토리아 워프를 나와 관광용 2층 버스를 탔다. 지붕이 없는 2층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의 금융가와 번화가를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내 중심의 가로수마다 노숙자 같이 보이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공원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모두 흑인이었다. 화려한 고층건물 사이에서 시들어가는 흑인들의 초라한 모습에서 이 나라가 겪고 있는 아픔을 보았다. Leerdam은 케이프타운의 방어 요새로 바닷가에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를 볼 수 없는 곳에 성벽만 건재하다. 한 때 적 선을 향해 불을 뿜었을 대포는 아스팔트에 박혀 가드레일이 되어버렸다. 요새 앞엔 넓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군데군데 시커먼 것들이 뒹군다. 흑인들…..
원문링크 : [비즈니스 클래스 커플 세계일주여행]3.5일째 케이프타운 희망봉 요새 Leerdam, 테이블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