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는 소나기다 | 레이커즈


재회는 소나기다 | 레이커즈

TV 문학관 : 소나기 중에서 재회는 소나기 처럼 해야합니다. 마른 하늘에 날 벼락이 치고 갑자기 소나기 구름이 몰려와 쏟아져 들어가듯 하는 것도 재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회는 소설 소나기 처럼 해야 합니다. 은근하지만 대놓고, 대놓고 하지만 요염하게. 부끄러워 하지만 자신있게, 저돌적이지만 청초하게 상대방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재회 입니다. 소년은 개울가에서 소녀를 보자 곧 윤 초시네 증손녀(曾孫女)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소녀는 개울에다 손을 잠그고 물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 듯이. 벌써 며칠째 소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장난이었다. 그런데, 어제까지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서 하고 있다. 소년은 개울둑에 앉아 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요행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소녀가 길을 비켜 주었다. 다음 날은 좀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이 날은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 앉아 세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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