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의 인연


김제동의 인연

2003년 2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적이 있어요. '윤도현의 러브레터'로 이름이 막 알려질락 말락 할 때라 처음엔 출연을 거절했습니다. 나가도 별로 할 얘기가 없을 것 같고, 그 때 사회를 보시던 이상벽 선생님이 좀 무서웠거든요. 워낙 대선배님이시니까, 엄마한테 지나가는 말로 '아침마당'에 출연 섭외가 왔는데 안나가기로 했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화를 내시는 거예요. "니 같은 놈은 필요 없다. 벌써부터 니가 시건방져서 이상벽 선생님 명을 거역한단 말이가?" 엄마는 이상벽 선생님의 광팬입니다. 게다가 엄마의 머릿속에는 작가나 PD라는 존재가 없어요. 오로지 이상벽 선생님뿐이에요. 그 분이 섭외까지 다 하시는 줄 압니다. 하도 서운해하시기에 작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마침 그곳에 대한민국 최고위 공무원 한 분이 행차하셨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가 그 많은 경호원들을 뚫고 나아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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