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고요하고> 한용운 밤은 고요하고 방은 물로 씻은 듯합니다. 이불은 개인 채로 옆에 놓아두고 화롯불을 다듬거리고 앉았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화롯불은 꺼져서 찬 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오히려 식지 않았습니다. 닭의 소리가 채 나기 전에 그를 만나서 무슨 말을 하였는데 꿈조차 분명치 않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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