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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사이의 걸음 [내부링크]

정말 호감가는 친구에게만 하는 놀이가 있다. 상대의 한쪽 팔 손목부터 관절까지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상대는 눈을 감고 내 손가락 걸음이 관절이 접히는 부분에 도착했을 때 맞추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보통 첫 번째는 관절과 밀접한 부분에 도달하기 전에 멈추게 되는데 그 감각을 기억하고 두 번째 도전을 할 땐 정말 말도 안 되는 위치에 멈추게 된다. 이상하게도 이 게임을 하고 나면 정말 많이 가까워진다.

파도의 향 [내부링크]

겨울바다를 좋아한다. 지난여름의 온기가 남아있지 않은...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맞닿는다. 새하얀 입김을 바라보면 조각난 파도가 내게 몰아친다. 새들은 울먹인다. 그럴 때 겨울바다는 독특한 향이 난다. 파도의 향이 담긴 겨울바다를 좋아한다.

블로그씨 : PD 라면 [내부링크]

글쎄요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내용이라 저도 어떤 방송이 좋을지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아요 요즘 방송을 보면 공중파 방송보단 인터넷 방송이나 유튜브 또는, 넷플릭스 이런 게 유행하잖아요 저는 공중파에서 제작해 보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더 이상 고칠 수 없을 정도로 그 색이 짙어진 방송에 잔잔하고 머리 위에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그런 방송이요 물론 말도 안 되는 방송이고 흥하지 못할 요소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부재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상해 보는 게 아닐까요? 직업이 PD였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저 재미로 생각해 본 것들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때가 많습니다. .......

나무에 피는 꽃 [내부링크]

나무에 피는 꽃 내게 남아있는 기록은 목련나무다. 꽃봉오리가 피려 할 때 쯤 끝이 북쪽을 향하는 북향화가 난다. 정원수로 흔히 볼 수 있는 이 나무는 내 기억 까마득한 약속의 흔적만 텍스트로 남아있다. 무성한 하얀 꽃송이가 있는 그 나무 사이 마주 서 있길 바랐던 바램과 달리 경주 대릉원 사이 그 나무로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난 겨울이 돼서야 그 기억을 꺼나 본다. 다음 해 봄날엔 그토록 원하던 목련 꽃이 네 앞이 활짝 펴 있길 바란다. 2021.11.19

스쳐 지나갔으면 한다. [내부링크]

감정은 상대성에 큰 변수를 가져온다. 예측이 어렵기에 간혹 정답과 먼 결과로 흘려갈 때가 많다. 그럴 땐 내 시간의 접점과 상대가 같지 않다는 걸 인지하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 그 작은 오류는 굴곡을 만들며 의도치 않은 결과와 후회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저 작은 바람이 목적을 갖지않고 스쳐 지나갔으면 한다. 21.09.16

비오는 날이 싫다. [내부링크]

비오는 날이 싫다. 네가 날 부르던 목소리가 기억나기에 비오던 날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날 따라올 때 그때 난 왜 외면했을까 장난삼아 찍었던 그 영상은 다 지웠는데도 왜 내 귓가에 맴도는 걸까 한번이라도 좋으니 잠깐이라도 좋으니 지나가는 길에 널 마주치고싶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에 난 오늘도 내 집으로 향할 수 없다. 너와 함께 살았던 곳이기 때문에 그 추억은 언제쯤 지워져 내 마음을 아프지 않게할까. 이제는 다 잊고싶다. 이렇게 아픈 이별이였다면 차라리 널 만나지 말았어야했다. 21.06.23

궤도 [내부링크]

관계의 미학은 상대와 내가 잇는 선의 축이 반 시계 방향으로 하루 반나절을 돈다. 다른 천체의 중력의 영향을 받아 있지 않은 질량의 중심을 궤도로 일 년을 살아간다. _ 간혹 고장 난 시계로 살고 있는 이유는 내 축이 향한 끝엔 다른 이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21.10.07

어쩌면 우리는 [내부링크]

"어쩌면 우리는 살아가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것 같아." 단순 관점의 차이일까... 아니면 단순함 넘어의 다름이 있을까 최근 코로나 이후 빨라진 귀가 시간으로 인해 혼자있는 시간이 늘며 추억거리가 줄고 사색이 늘었습니다. 잊어야할 것들을 붙잡고 되짚어가며 반복하는 습관이 생긴 요즘 잡다한 생각들과 지난 일들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망각이 축복이라 느껴져오는 삶에 하루 빨리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21.10.07

맑음, [내부링크]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끔 구름이 햇빛을 가리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번 가을은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였다면 기다리는 게 싫었을 텐데 덕분에 잠깐의 그늘에서 쉴 수 있었고 눈살 찌푸리지 않고 모든 걸 편하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을 좋아했던 내가 그늘진 삶을 그리워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못난 모습도 사랑하는 이유 [내부링크]

산에가려했다. 그러나 내천으로 향했다. 술을 마시려했다. 그러나 커피를 마셨다. 댄스곡을 들으려했다. 그러나 클래식을 들었다. 하루에도 이렇게 많은 선택이 지나간다. 그 하루가 후회스러웠나 아니다. 변해가는 내 모습도 온전히 사랑한다. 내가 한 선택을 후회없이 사랑하는 것 내가 잊지 말아야할 덕목이다.

너는, 나는. [내부링크]

갑술(甲戌)년 기사(己巳)월 계사(癸巳)일 이래 가장 짧고 긴 시간이 흘렀고 평범했던 날이 달라 보여 잠시 잊고 기뻤다. 이제 감정은 뒤로하고 미뤄뒀던 기록을 이어가려 한다. 첫 줄은 어려워도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웠고 마침표를 쓰는 손은 덧없이 가벼웠다. 21.09.04

천천히 오래 꺼지지 않는 불 [내부링크]

화로에 불을 지피려면 조건이 필요하다. 장작의 크기가 알맞은지, 건조가 되었는지, 장작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거처 작은 불은 화로를 지펴간다. 내 마음도 그렇다. 내 마음에 맞는지,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 네 외형이 알 맞은지, 네가 내게 관심이 있는지 중요할지도 모른다. 때론 조건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불을 지펴야 할 상황이 있다. 목적 없는 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오랫동안 함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