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최선의 것, Best that you can do,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노래 'Arthur's Theme'의 부제이다. 이 곡은 영화 의 주제가로 82년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던 곡이다. 영화는 주인공 아서가 약혼녀와 웨이트리스 사이에서 자신의 사랑의 무게를 두고 저울질한다는 내용이다. 나는 이 노래를 아버지를 통해 어렸을적 알게 되었다. 섬세한 미성, 전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가는 고음, 반면에 퍽 갈등이 첨예한 가사.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고뇌가 아닐까. 영화 속 아서가 엄청난 재벌가의 금수저임을 알고 듣는다면 이보다 영화에 더 잘 어울릴 수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고민을 마치 남의 것인냥 위에서 관망하는 느낌을 주는 목소리, 너무나도 쉽게 올라가는 고음. 그리고..
누구에게나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더위를 그다지 타지 않는 내가 유난히 더워했던 2010년 그 해 여름, 그때 마셨던 아이스커피, 그리고 그 아이스커피를 책상에 흘려 몇 년동안 얼룩이 졌던 일. 나는 이런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얼룩은 정말 오래도록, 내 개인적인 공간에 머물렀다. 다리를 꼬고 인터넷을 할 때도, 정자세로 공부를 할 때도, 내 방에 앉아 있기만 하면 키보드 아래 커피얼룩이 희미한 냄새와 함께 나를 맞았다. 그것은 결코 잘 지워지지 않았고, 심지어 내 방 책상 위엔 유리 커버가 올려져 있었기에 커피가 유리틈 사이로 침투해 몇 달동안 제대로 마르지도 않았다.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여름마다 생각나는 애니메이션임은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