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5


20200215

날씨: 이렇게 따뜻해도 지구는 괜찮은걸까. 셀프 염색을 했고 보란듯이 망했다. 머리를 감기 전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지만, 이건 백설공주도 엄매 하면서 달아날 흑발이다. 내가 피부가 하얀 사람이었다면 몹시 잘 어울렸을 색이다. 물론 나는 까맣다. 내일부터 하루에 두번씩 머리를 감아야 할 것 같다. 지난 금요일로 일단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일단락되었다. 더이상 의미없는 점치기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내 스스로에게는 약간의 스트레스가 찾아왔다. 이번 발표가 난 이후로, 혹은 목요일 내가 그 소식을 접한 이후로 알게 된 나의 안좋은 버릇같은 것인데, 어떤 상황에서도 비관할 포인트를 찾아내고 만다. 예컨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부서 전체로는 이게 올바르다고 여기면서도 내 개인의 성장이라던가 인정으로 봤을 때 괜찮을 지를 자꾸 속좁게 가늠해 버리는 거다. 아직까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 지는 하나도 모르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 지 잘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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