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故김장호 1929~1999)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사진 한장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바람막이의 신세계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 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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