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중에서


윤광준의 <생활명품> 중에서

윤광준의 생활명품 저자 윤광준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2008.05.10. 세상의 좋다는 물건들은 이미 다 써 본 얼리어답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디지털의 불편과 한계를 먼저 실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외려 아날로그의 가치에 주목한다. 수첩을 다시 사용하고 연필과 만년필을 가지고 다닌다. 내가 알고 있는 얼리어답터들은 모두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체험주의자들은 불필요한 것을 빨리 덜어낼 줄 안다. 그들의 합리적 선택이 돋보이는 이유다. 첨단은 과거의 익숙함과 결합했을 때 더 큰 효용성을 만들어낸다. 폼 나는 최신 기기라도 배터리 없이 작동되는 물건은 없다. 이동을 전제로 살아가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배터리란 복병은 가장 큰 위협이다. 온갖 약은 수를 써 봐도 전원이 끊기면 무용지물로 변하는 물건이 첨단의 현 주소라 할까. 이젠 가장 가까운 사람의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한다.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면 서로의 관계는 황당하게 끊어진다. 전화번호는 기억하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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