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빼고 날은 세워라 | 정여울


가시는 빼고 날은 세워라 | 정여울

Alexandra_Koch, 출처 Pixabay 들을 때마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찔리는 속담이 있다. 바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다. 타인에게 서운한 말을 들을 때면 ‘내가 둥글둥글하지 못하고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이라 비난을 받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사로잡혀 서글퍼진다. 하지만 이 속담은 ‘모난 돌’의 날카로움을 비난하느라 ‘때리는 정’의 획일화된 폭력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저마다 다르게 생긴 돌들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지 않는 걸까. 세상에 둥글고 매끈한 돌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 ‘모난 돌’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억울하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을 어찌하란 말인지. 각지고 움푹 패고 날카롭게 모서리 진 돌 또한 그 자체로 소중하다. 모든 날카로움이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날카로움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선배의 멋진 조언을 들었다. “가시는 빼고 날은 세워라!”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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