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월요일. 대형 태풍 힌남노를 대비하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그리고 보수 공사를 위해 몇년만에 실리콘 작업을 했다. 오래 전, 마스킹 테이프를 꼼꼼히 발라가며 하던 작업과는 사뭇 다른, 무거운 긴장감이 감도는 일이었지만 다 해놓고 보니 뿌듯했다. 왕복 1km 철물점을 다녀와 다리에 알이 밴 것은 부끄럽지만. 9월 6일 화요일. 태풍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치다 5시에 일어났다. 새벽 뉴스를 보다 꼬맹이들 침대에 누웠다를 반복하며 아침을 보냈다. 다행히 울산은 큰 피해가 없는 모양이었다. 비가 그친 후, 출근을 위해 쏘나타에 시동을 걸고 차를 출발시켰다. "어?" 늘 지나다니던 합류도로에 빗물이 잔뜩 고여있었다. 자동차 바퀴가 절반 넘게 잠길 듯한 깊이로 보여졌다.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앞차들을 먼저 보내놓고 엑셀을 깊게 밟았다. 거칠게 웅덩이의 물을 튀기며 지난 밤 우리 가족의 마음을 졸이게 한 힌남노의 잔여물에 복수를 가했다. 어쨌든 무사히 지나가줘서 다행이긴 하다만. 차를 양...
#주간일기챌린지
원문링크 : 9월 6일 주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