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간문 / 김시습에 답함(答東峯山人) - 남효온


서간문 / 김시습에 답함(答東峯山人) - 남효온

서간문 김시습에 답함(答東峯山人) 남효온 며칠 전에는 선생에게 너무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돌아오던 날에는 저 옛날 원혜대사가 도연명을 전송할 때에 자신도 몰래 호계(虎溪)를 건넜다는 고사와 같이 알뜰한 배웅을 받았습니다. 돌봐 주신 과분한 은혜에 더할 수 없이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천한 사람을 욕하여 물리치지 않으시고 도리어 지혜와 학식이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시어, 앞으로 몸을 닦고 나아갈 방향을 안내하여 주시며, 옛 성인들의 말을 인용하여 반복 훈계하여 주셨습니다. 스스로 생각건대 이 은혜를 평생에 갚을 길이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일찍이 듣자오니 천 근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맹분(孟賁:춘추 시대의 용사) 같은 이는 가볍게 들고, 깃털 하나가 아무리 가벼워도 초파리가 들기에는 무겁습니다. 왜냐면 힘의 강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행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용히 행하여도 법도에 맞는 사람이 있고, 있는 힘을 다하여 억지로 행해야만 비로소 법도에 맞는 사람이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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