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삼디기

작년 이맘때초등학교에 입학을 앞두고 문고판 책들을 구입했어요. 학교생활과 관련된 내용으로 책을 골랐어요.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페이지 가득 빼곡히 적힌 까만 글자를 보고 칠색 팔색 하길래 책장에 고이 모셔놨어요. 김장 김치도 아닌데 일 년을 푹 삭히고 이제야 다시 꺼냈어요. 까막눈 삼디기까막눈 삼디기는 너희들과 많이 다른 아이야엄마 아빠가 안 계셔서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와 둘만 살아. 그래서 이 학년이 되어서도 한글도 못 깨우치고 자기 이름도 똑바로 쓸 줄 몰랐지. 아이들은 삼디기를 무시하고 깔봤어. 그것이 삼디기 잘못이 아닌데도 말이야. 너희들이 삼디기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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